인터넷 시대에 권력은 어디서 오는가

칼럼 | 2009/11/05 08:31 | 도이모이

최근 몇 년간 국내 인터넷은 기술적, 산업적으로는 발전이 멈추었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사회적 변화는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었다. 기술을 통한 사회적 변화는 보급되는 시기가 아니라 보편화 되어 사회 각 부분에 자연스럽게 흡수 되는 시기에 찾아온다. 사회 각 분야로 녹아 든 인터넷의 영향으로  오랜 시간 사회를 지배 해 오던 규칙이 변하고 있다.

 

- 정보탐색 비용의 감소로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

 

그 동안 자본주의 세상을 이끌던 경제 이론의 기본 가설은 모든 사람들이 정보에 완벽히 접근 해 완벽하게 합리적인 결정을 한다는 것이었다 . 하지만 현실 세상에서는 불가능 한 일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정보에 접근 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가능하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너무 커서 커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에 접속하면 모든 정보를 검색 할 수 있어 정보 탐색 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지고 있어 경제 이론이 가설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에게도 똑같이 적용 되고 있다. 정보 탐색 비용의 감소는 역설적으로 제품과 정보의 평준화, 통일화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 생산자들도 정보 탐색 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지자 다른 생산자의 정보를 빠르게 검색 해 제품을 비슷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정보 제공업과 상거래 쪽이다. 과거에는 신문사마다 각기 다른 신문 기사가 실렸지만 근래에는 발행 시간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대부분의 신문 기사가 비슷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거래에서는 가격 비교 검색 기술의 발전으로 쇼핑에 필요한 정보 검색 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지자 모든 제품들의 가격이 똑같아 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검색으로 나오는 최소 가격과 동일하게 가격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정보 검색 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지자 동일 시장 내에서는 상품 제공자들끼리 암묵적인 담합이 형성 되는 것이다.

 

- 차이가 없는 시대에 신뢰와 권위가 유일한 차별화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과 정보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선택의 어려움을 가중 시킨다. 아무리 좋은 제품과 좋은 정보가 많아도 결국 개인이 소비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품과 정보의 차이가 없어진 시대에 소비자들은 아무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새로운 차이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서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신뢰와 권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불과 몇 전만 해도 인터넷 상거래 최고 전략은 경쟁자보다 싸게 파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격과 제품의 차이가 거의 없어짐에 따라 신뢰도가 매우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심지어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고 많은 사람들과의 거래를 통해서 신뢰를 쌓은 판매자들에게 소비자들이 몰리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신뢰와 권위가 전통적인 경쟁 요소인 가격 경쟁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 신뢰와 권위를 확보한 개인이 모여 권력을 창출한다.

 

신뢰와 권위를 쌓은 개인과 단체들은 새로운 권력자로 승격 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이 자신을 따르는 팬을 이용 해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문화 권력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인터넷에서 권위와 신뢰를 쌓은 개인과 단체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권력이 될 것이다.

 

특히 이들이 행사하는 권력은 가장 고차원적인 3차 권력이여서 더욱 주목된다. 다른 사람을 따르게 하는 권력은 1차 권력이 폭력과 힘을 통한 권력, 2차 권력이 자본을 통한 권력이며 3차 권력은 존경으로 부터 나오는 권력이다. 신뢰와 권위를 통해 획득한 3차 권력은 추종자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피상적인 권력인 1차, 2차 권력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벌써부터 인터넷에서 여론의 향방을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활동하던 이들이 조직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식적인 단체를 만들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동의 노력으로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신뢰와 권위를 확보한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 될 때는 대중을 움직이는 큰 힘을 가지게 것으로 보인다.

  1. 미리내 2009/11/09 14:03 답글수정삭제

    신뢰와 권위 - 가슴에 와닿는 키워드입니다. 저는 인터넷 기반의 정당인 국민참여정당에서 그런 걸 느끼며, 인터넷 카페를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전원주택)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 도이모이 2009/11/11 13:02 수정삭제

      예전에 삼구님 소개로 카페 도움 주셨던 분이시죠?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재미 없는 글인데 이렇게 댓글까지 써 주시고 감사합니다.

      근데 국민참여정당이란데도 있나보네요.. 알아 봐야겠다 ^^

    • 도이모이 2009/11/12 08:31 수정삭제

      아.. 얼마전 유시민이 가입했다고 해서 신문에 크게 나왔던 정당이군요. 이거 무식해서 ㅡㅡ;

      부끄럽습니다. 흑

  2. mahabanya 2009/11/09 18:31 답글수정삭제

    신뢰가 인터넷 시대의 파워라는 말은 공감 천프로입니다^^

    • 도이모이 2009/11/11 13:04 수정삭제

      제 블로그 자주 찾아 주시고 댓글도 많이 써 주시네요.

      제가 요즘 쓰는 글이 이슈성 글이 아니라 담론이기에 조금 재미가 없는데..

      마하반야님 블로그 가 보면 댓글이 수십개 수백개는 되는거 같더라고요.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 그러했더라??? 가물 가물 ㅡㅡ;

    • mahabanya 2009/11/11 22:38 수정삭제

      도이모이님 블로그는 1년 전부터 RSS로 구독하고 시어뉴스도 잘 봤었는데^^ 밑에 추천은 버스닉님 블로그에 댓글로 알려드렸어요^^;;

  3. 버스닉 2009/11/09 19:16 답글수정삭제

    마하반야님의 소개로 들어왔습니다
    좋은글이고 제가 추구해야할 방향을 제시해주시고
    다시 마음가짐을 다지는 교훈이 있는 글이였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영을 사명으로 채택하는 결의로
    추진하지만 신뢰를 얻기가 힘든점 새로운 것에 대한 사람들의
    역반응 오히려 견디기 힘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회가 무서워져 누군가가 손을 내민다면 거부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버려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글입니다 ~!!^^관블하고 갑니다^^*

    • 도이모이 2009/11/11 13:06 수정삭제

      마하반야님 블로그 가 보았는데 못 찾겠던데요 ^^

      사실 온라인과 블로그를 통해서 신뢰를 얻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거 같아요.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으니까요...

      근데, 주위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은 그럴 수 없으니 참 힘든거 같아요.

      특히 존경을 얻는 것은 매우 힘든 듯 ㅡㅡ;

    • 도이모이 2009/11/17 11:21 수정삭제

      아^^ 개인적으로 댓글로서 저에게 소개해주셨어요^^*

      온라인에서 신뢰얻는다는것 저에게는 정말 힘든것같아요 ㅎㅎ;
      블로그에도 있는 그대로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씩 많은분들께서 소통을 해주시고 있는것을 보면
      온라인도 현실과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것은 뭐 저는 포기했습니다 하하하하-0-;;;

    • 도이모이 2009/11/17 11:24 수정삭제

      버스닉님 ~ 태터툴스닷컴 이거 이상하네요..

      댓글의 댓글을 달려고 했더니 갑자기 버스닉님이 쓴 글이 제가 쓴 글로 변경 되었어요.. 이런 황당한 !

    • 버스닉 2009/11/18 22:22 수정삭제

      완전 신기하네요 하하하

  4. 넷물고기 2009/11/10 11:34 답글수정삭제

    개미에게 희망을" (^^) 힘있는 개인이 모여 더 큰 권력에 도전하는 모양세, 어쩌면 진보적인 훈훈한 인터넷시장 모습인것 같네요

    • 도이모이 2009/11/11 13:08 수정삭제

      개미에게 희망을 ~ <-- 주식 사이트 표어 같아요 ㅋㅋ

      인터넷을 통한 부작용도 많지만 점차 대의민주주의가 아닌 직접민주주의 세상으로 흘러가는 것은 맞는거 같아요.

      이 과정에서 기존에 권력기관들이 여론을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권위를 확보인 일반인들이 선도하는 세상이 점차 현실화 되는거 같네요 ^^

      넷물고기님 올만 ~

  5. 도이모이의 생각

    Tracked from doimoi's me2DAY 2009/11/28 02:08

    인터넷 시대에 권력은 어디서 오는가 최근 몇 년간 국내 인터넷은 기술적, 산업적으로는 발전이 멈추었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사회적 변화는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었다. 기술을 통한 사회적 변화는 보급되는 시기가 아니라 보편화 되어 사회 각 부분에 자연스럽게 흡수 되는..

  6. 혜민아빠의 생각

    Tracked from sshong's me2DAY 2009/11/28 10:02

    제품과 정보의 차이가 없어진 시대에시대에 소비자들은 아무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새로운 차이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서들어서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신뢰와 권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http://bit.ly/2YlF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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